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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

지방 외진곳에서 카페하는 로붕이인데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음

 

그래서 가끔 초등학생들 물마시러도 오고 (날이더워서 한두잔 마시고 가는건 크게 뭐라안함 물론 마셔도되냐고 물어보는 애들만)

 

근데 아무튼 방금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는 남동생이랑

 

4~5 학년쯤되는 누나랑 둘이 왔는데 누나는 빵이 먹고싶은지

 

빵 기웃기웃 거리고있는데 동생이 “누나 나 목마른데 음료수 사주면 안되??” 하는거임 그러더니 누나가 지갑 열어서 보다가

 

“이거 사주면 왔다갔다할 차비가 없어” 이러니까 동생이 침울해져서  누나는 또 그거보더니 알았다고 음료수 사주겠다함

 

그러고 천원짜리 두장이랑 오백원짜리 주섬주섬 내면서 아이스티 하나랑 제일 싼 도넛 하나 달라더라 내가 그래서 “부모님이 용돈을 조금주셨어??” 하니까

 

“할머니가 아침에 주셨어요” 라는데 그때 딱 애들을 보니까 뭔가

 

복장이 엄청 구린건 아닌데 막 단정한 옷이아니라 체육복 같이 활동성 좋은 옷들이고 워낙 지방이다보니 어렵게 자라는 가정이 많거든... 괜히 좀 울컥해서

 

아이스티랑 도넛 하나씩 더 주면서 나눠먹으라고 주니까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가더라

 

속으로 막 뭉클하고 그래서 기분좋게 길드톡에 얘기하니까 평소 망겜이라고 징징대기만 하던 길드원이 돌변해서 좋은일 하셨다고 만원주면서 나중에 애들 또 오면 도넛 주라길래 그건 안받음

 

게임은 혼란해도 세상은 아직 따뜻한거같더라(너무 따뜻해서 더움)

로스트아크 인벤 자유 김으으은사앙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