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3일차 오후의 나머지 6곳입니다. 이렇게 보면 참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 같긴 합니다.
▶ 시센도 (詩仙堂, Shisendo)
▶ 곤푸쿠지 (Konpukuji Temple, 金福寺)
▶ 쇼코쿠지 (Shokoku-ji, 相国寺)
▶ 로카쿠도 (Rokkakudō Temple, 紫雲山 頂法寺 六角堂)
▶ 혼노지 (Honnouji, 法華宗大本山 本能寺)
▶ Site of Former Honnō-ji Temple, 本能寺跡 (織田信長終焉の地)
이중 마지막 2개가 오다 노부나가가 죽은 혼노지와 관련된 곳입니다.
1. 시센도
일본의 한 유명한 문학가의 정원이자,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초상화를 장식해둔 곳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시선당(詩仙堂)입니다.
2. 곤푸쿠지
구글 지도를 살펴보다가 단풍의 명소라는 것을 보고 방문하기로 결정한 곳입니다만, 그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절도 작고, 단풍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다지 이쁘지 않아 괜히 갔다고 찝찝했던 절입니다. 그나마 입장료를 내는 접수처 위에 달려있던,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나무 망치와 판자가 독특했습니다. 오래 써서 그런지 구멍이 패여 있었습니다.
3. 쇼코쿠지
아쉽게도 타이밍이 어긋나서, 제가 방문한 다음날부터 배관이 시작된다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경내만 잠시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면적이 상당히 넓은 사찰입니다.
4. 로카쿠도
로카쿠도 입구에는 바닥에 육각형 모양으로 된 것이 하나 있는데, 아마 교토의 지리적 중심을 표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쇼토쿠 태자와도 관련이 있어보이고, 절의 뒷편에는 백조들이 살고 있는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5. 혼노지
일본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실 그 유명한 혼노지입니다. 일본 통일에 근접한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인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에게 죽은 곳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속담도 있다고 하네요.
사건 이후 오카야마 지방에서 모리 가문과 전투를 벌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급하게 군대를 돌려서 아케치 미쓰히데와 전투를 벌이고 승리한 후 권력을 잡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켜 한반도를 침략합니다.
가끔은, 오다 노부나가가 여기서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과연 임진왜란이 일어났을까 아닐까를 한번씩 생각해보는데, 몇년 전 읽은 대체역사소설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역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쳐들어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찰의 한 켠에는 오다 노부나가의 묘 (물론 가묘일 것입니다. 불타서 시신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도 있고, 당시 노부나가를 호위하다 사망한 경호병들의 명단이 적힌 것도 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유품도 일부 전시하고 있었는데 유품은 그다지 볼 게 없었고, 대신 혼노지의 변에 관련된 인물들의 캐리커쳐 그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6. 혼노지가 원래 있던 곳.
지금의 혼노지는 이전해서 재건한 것입니다. 즉 사건이 일어났던 원래의 혼노지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혼노지가 있었던 곳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여기 바로 옆에는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덩그러니 서 있는 두 개의 비석이 원래 이곳이 그 사건이 발생했던 혼노지가 위치했던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거나 건축물이 있었던 곳들이, 이제는 이렇게 비석만 남아서 알려주고 있는 것을 가끔 볼 때마다 역사라는 것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곤 합니다.
여행 파티 인벤 피렌체의상인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