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그동안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주요 경영진으로는 'PUBG' 성공의 주역인 장태석 총괄 PD와 재무를 담당하는 배동근 CFO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크래프톤이 앞으로 '전략'을 핵심 가치로 삼고 경영의 중심축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오진호 CGPO(Chief Global Publishing Officer,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핵심 IP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장태석 총괄 PD는 어려운 시기 김창한 대표와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고 성공을 이끌었으며, 현재까지도 PUBG IP의 지속적인 성장과 유지를 책임지고 있다. 배동근 CFO는 성공적인 IPO를 통해 회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 환경 속에서 크래프톤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핵심 동력으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진호 CGPO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까지 크래프톤의 사업 운영이 퍼블리싱 실행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오진호 CGPO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방향 설정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최근 사업 전략을 주도한 '인조이'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하면서, 내부적으로 그의 위상은 기존 핵심 경영진인 장태석 총괄 PD나 배동근 CFO와 비견될 정도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크래프톤 내부에서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오는 6월 완료를 목표로 퍼블리싱본부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오진호 CGPO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이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오진호 CGPO가 이끄는 퍼블리싱본부는 총 5개 본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본부는 특정 프로젝트 또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1본부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2본부는 '인조이'와 '팰월드 모바일', 3~4본부는 기타 게임들을, 그리고 5본부는 게임쇼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오진호 CGPO가 어떠한 형태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여 사업 전략 실행의 효율성을 높일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은 크래프톤의 사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진호 CGPO는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라이엇게임즈 본사 사업총괄 대표와 가레나 CEO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다수의 성공적인 IP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국제적인 경험과 통찰력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2024년 9월 크래프톤에 합류하여 해외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오진호 CGPO 합류 이후 크래프톤 내부에서는 라이엇 게임즈 출신 인사들의 영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진형 디렉터로, 그는 오진호 CGP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형 디렉터는 최근 '인조이'의 성공적인 출시 계획을 담당하며 그의 전략적 역량을 입증했다.
'인조이'는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일주일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 성과는 크래프톤 내에서 오진호 CGPO의 전략적 방향 설정과 그의 인적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오진호 CGPO는 이러한 '인조이'의 성과를 내부적으로 '성공'으로 내세우며, 특히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100만 장 판매를 달성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진호 CGPO의 리더십 아래 그의 측근들이 이뤄낸 결과라 평가받고 있다. 향후 크래프톤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공적인 발판을 바탕으로 이진형 디렉터는 다음 단계로 기대작 '팰월드 모바일'의 사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월드 모바일'는 박민규 개발자가 키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며, 그는 이전에 '뉴스테이트 모바일', '오버데어'를 맡았다.
크래프톤의 이번 조직 개편은 중심축이 개발과 퍼블리싱에서 전략으로 이동함을 뜻한다. 오진호 CGPO라는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재정비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크래프톤의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웹진 인벤 이두현 기자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