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LoL 파크, 2025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84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KT라는 강적을 꺾고 정규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LCK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T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젠지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세트,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15분 전령 한타에서 급격히 젠지 쪽으로 기울었다. 탑 라인에서 시작된 미드 라이너 간의 교전에 '캐니언' 선수가 개입하며 합류전이 벌어졌다. 젠지는 침착하게 순간이동 스펠을 다소 위험한 자리에 사용한 상대 탑 라이너 오른을 먼저 자르며 한타 승리 구도를 잡았다. 이후 추격전을 통해 4킬을 기록했고,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다. 젠지는 이후의 한타를 모두 승리하며 아타칸, 드래곤 영혼 등 각종 오브젝트를 모두 취하고 25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2세트, KT 롤스터는 사이온, 트런들 등 탱커를 앞세운 조합으로 젠지를 상대했다. KT는 공허 유충과 협곡의 전령 전투에서 젠지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이후에도 정글러 '커즈' 선수가 활약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초반 분위기만 본다면 승부가 3세트까지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패 팀 젠지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젠지는 KT의 드래곤 영혼이 걸린 21분 용 한타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골드 차이를 뒤집었다. 젠지는 먼저 일방적으로 화력을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부터 한타를 시작했고, 긴 교전 끝에 디테일을 살려 승리했다. 역전당할 위기에서 KT가 다시 저력을 발휘했다. 젠지가 '비디디' 선수의 라이즈를 노리고 아군 정글 깊숙이 들어온 사이, '비디디' 선수가 공격을 흘리며 상대를 끌어들였다. KT는 좁은 길목에서 상대 두 명을 먼저 잡아내며 한타에서 크게 승리했고, 바론과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며 3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3세트, KT 롤스터는 인베이드 단계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KT는 초반 정글러 '커즈' 선수의 활약을 중심으로 먼저 3킬을 획득하며 앞서 나갔다. KT는 이후 스노우볼이 다소 느려지던 때에 사이드 라인에 있던 빅토르를 노려 잡아내고 이를 아타칸까지 연결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에 젠지도 저력을 보여줬다. 아군 루시안이 잘리면서 상대가 바론을 쳤고, 그대로 한타로 이어졌다.
KT는 루시안을 잡기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고, 젠지가 극적으로 4대5 싸움에 승리하며 역전을 해냈다. 젠지는 바론을 사냥하며 골드를 역전했다. 운영과 전투의 묘미를 살린 양 팀의 대결은 40분을 넘어갔다. 젠지와 KT는 서로 드래곤 3스택씩 쌓았고, 골드 차이도 1천 이상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대결했다. 치열한 승부의 결말은 바론에서 결정됐다. 바론 전투에서 KT가 빅토르를 노리다 앞으로 빨려들었고, 젠지 바텀 라이너의 프리딜 구도가 나오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젠지 e스포츠는 이번 경기 승리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LCK 정규 시즌 무패를 향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오랜 시간 젠지의 발목을 잡았던 KT를 상대로 승리하며 더욱 강해진 면모를 보여주었다. 반면 KT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젠지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레전드 그룹' 및 4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저력을 입증했다. 이 경기로 인해 아이오니아 패치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팀은 젠지 e스포츠가 유일하게 됐다.
웹진 인벤 김병호 기자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