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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웹소설 #11. 높은 하늘의 한국인



장르 : 대체역사, 빙의물, 밀리터리


작가 : 겨울까마귀


연재처 : 문피아, 시리즈 등


추천도 :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전쟁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분

- 전쟁 범죄에 거부감이 없는 분

- 에이스컴뱃류 게임에서 몰살루트 즐기는 분



문피아 페이백 이벤트 할 때 이것저것 집다가 같이 실려 구매된 작품으로 이후 겨울까마귀 작가의 작품은 확실하게 거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항공게임을 하다가 1900년대 미국 이민 가정의 아들로 빙의한 주인공이 해군 항공대에 입대하고, 2차 대전에서 활약하게 된다는 것이 큰 틀이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똘아이짓(사실상 전쟁범죄)이 메인이다.


대체역사나 밀리터리물에서 육전이나 해전 등의 묘사가 잘 되는 소설은 많지만, 의외로 공중전은 현장감이 나게 묘사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이 작품은 적어도 그 부분에서는 꽤나 잘 묘사를 하고 있고, 꽤나 실감나는 연출을 보여준다. 약간 비행 슈팅 액션을 직접 플레이하거나 인방을 보는 느낌으로.


문제는 장점이 그거 뿐이라는 것. 역사에 대한 고증은 부실하고, 밀리터리 베이스 게임들(워게이밍의 게임이나 벽람항로 같은 의인화 게임, 에이스컴뱃이나 아머드코어, 워해머 등등)에 대한 패러디 남발, 고쳐지지 않는 비문 등 안좋은 의미로 웹소설 평균 문제를 다 갖고 있다.


뭣보다 주인공은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상대 파일럿을 자기 기체의 날개로 치어 죽이고 낄낄거리며, 그와 함께하는 편대도 비슷하게 사이코패스 같은 마인드라는 거다. 보통 이런 장르에서 전쟁을 다룰 때는 전쟁의 비극이나 참혹함을 같이 묘사하며 옳은 전쟁은 없다라는 걸 보여주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아, 일본군? 네놈의 내장을 찢고 죽인다!" 식으로 전투를 게임처럼 하고 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편대원, 그리고 미군 전체가 바이킹이라도 된 건가 싶을 지경.


피카레스크물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그냥 주인공이 전쟁광 사이코패스 파일럿인 2차대전물. 구매한 돈이 아까워서 읽었지만, 읽은 시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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