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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도서관 신규 에피소드 상세 내용+평가(장문)

※ 차원의 도서관 신규 에피소드 7인 '세피로트의 정원사' 에 대한 내용 정리글과 나름의 분석 및 추리가 적힌 게시글이니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강력한 스포일러들이 존재합니다.



배경은 생명의 초월자를 불러낼 수 있다는 장소이자 성소인 세피로트. 주인공 아샤는 이 성소에 딸린 정원을 관리하는 유일한 정원사이자 관리자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초월자는 이미 한참 동안이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이에 아샤는 갖은 무시와 부조리를 당하며 지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느 날, 로브를 쓴 자들이 성소를 찾아옵니다. 그들의 목적은 신왕의 광증. 즉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 신왕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는데, 생명의 초월자라면 이 또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찾아온 것입니다.



이어 주인공 아샤는 조력 요청을 받고 손님들과 함께 생명의 초월자를 모실 수 있는 제단의 문을 열기 위해 일행 중 한 명인 애런과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과정에서 애런과 잠시 사담을 나누게 되는데, 자신을 상대로 큰 거리낌 없이 대화가 가능한 아샤를 애런은 신기해하고, 아샤는 그런 애런에게 위와 같은 대답을 남깁니다.



굉장히 무례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오히려 이에 동의한다는 애런.
이 부분에서 '왕'을 언급하며 특별할 게 없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왕 때문이라는 것과 그 왕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합니다.



암호를 풀고, 석판을 해독해 나가며 가던 중
아샤는 자신 혼자 관리하다 보니 정원이 점점 작아진다고 하고 위와 같은 말을 합니다.



필요한 부분만 남긴다=가치 있는 것만을 선택한다 고 해석하며 꽤 깊은 인상을 받은 듯한 애런.
직후 그는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얘기를 하셔서요." 라고 답합니다. 



종일 애런과 그 일행을 따라다니며 석판에 대한 해독을 돕느라 정작 식물에 물을 못 준 아샤.
밤에라도 식물들을 돌보려 하는데, 뜬금없이 로브를 쓰고 같이 왔던 덩치 큰 존재가 식물에서 빛을 빨아들이는 것을 목격합니다.

아샤는 이를 괴물로 간주, 괴물이 정원을 망가뜨리게 둘 순 없다며 싸우게 되나 당연히 처참하게 깨집니다.



덩치 큰 괴물은 바로 신왕. 에드바르와 유엘은 신왕을 모시는 에인 기사단의 기사들로, 신왕전에는 신왕의 대역을 앉혀 두고 이곳에 신왕을 직접 데리고 와 생명의 초월자를 통해 광증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이 아샤의 귀에 들어간 상황. 에드바르는 골치 아프게 되었다며 아샤를 감옥에 가둔 후 처리하자 합니다. 여기서 유엘의 반응이 오묘한데, 일단 아샤를 죽이는 일에는 반대하고 있으나 그 이유는 철저히 '아직 쓸모가 있기 때문'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윽고 아샤의 과거가 보다 상세하게 밝혀집니다. 그녀는 전쟁 고아였고 운 좋게도 성소 근처에 있던 탓에 당시 있던 신관들에게 길러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성소와 정원을 그렇게 잘 관리하던 이유가 밝혀집니다.
전쟁고아에 불과한 비천한 존재이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서였다는 것.



애런은 본래 아샤를 살려 둔 이유는 석판의 마지막 암호를 풀기 위해서였지만, 마지막 암호를 풀었으니 아샤는 기사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아샤를 흥미로운 존재라 칭하며 남몰래 이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합니다.



석판에 남겨진 마지막 암호는 고결한 생명의 아름다운 희생만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고결한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생명의 초월자를 영접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애런은 이에 자신을 따라온 두 기사인 에드바르와 유엘을 불러 위와 같은 대사를 합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둘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며 네가 더 고결한 생명이니 네가 희생하는 것이 옳다고 하며 내분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성소에 방문객이 왔다는 것을 눈치챈 애런이 둘의 싸움을 중재하고 누군지 알아보러 나가 보라고 하게 됩니다.



그들을 찾아온 것은 다름아닌 우든레프.
알고 보니 이들은 하이레프 쪽으로 전향하기로 한 자들로. 우든레프라 할 지라도 전부 단결된 것이 아니라 서로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드바르는 이를 보며 묘수를 떠올립니다.



그것은 바로 희생시킬 생명을 우든레프에게로 돌리는 것. 신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라는 명분을 핑계삼아 에드바르는 가장 앞선 우든레프를 죽여 버립니다. 



남은 우든레프들은 뒤늦게 도망치려 하나, 애런이 신왕을 대동하며 등장하고 그대로 신왕에 의해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후 애런은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한편 저 광경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에드바르와 유엘.
에드바르는 여기서 신왕을 배신하고 도망칠 것임을 말하고, 도망치지 않으면 신왕에게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명분 따위야 성소에 불이라도 지르면 간단하다고 말하며 에드바르는 떠나게 됩니다.



에드바르의 말에 반대하며 신왕을 막아보려고 나선 유엘이지만, 직접 가까이서 대면하니 말이 통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고, 그녀 역시 신왕을 괴물로 간주하며 자신은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명백했고, 그녀는 신왕에 의해 사망합니다.



한편 에드바르는 성소에 불을 지르고 과정에서 탈출 중이었던 아샤를 다시 제압하며 불구덩이 속에 버리고 옵니다.
그러던 중 성소의 제단에서 의문의 빛이 번쩍이는 걸 목격하고, 의아함을 느껴 제단에 다시 들어옵니다.
하지만 딱히 제단은 달라진 게 없었고, 그러던 중 애런이 등장하여 에드바르에게 "아쉬웠나요? 내가 죽기를 바랐을 텐데." 라는 말을 합니다.

에드바르는 능청스럽게 이를 흘리고, 애런에게 무엇을 하고 계셨냐고 묻자 애런은 '어느 쪽이 고결한 생명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고 답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없었다고 하는 애런.
에드바르는 이에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목숨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닙니까?" 라고 답합니다.




이에 애런은 초월자 제른 다르모어로 변모해 자신의 목숨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내가 바라는 존재가 아니라고 하며 자신이 언제부터 초월자가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여기서 전쟁이란 신왕이 미치광이가 되어 일으킨 것.
즉 제른 다르모어는 신왕을 뒤에서 조종해 전쟁 발발을 설계하여 자신이 생명의 초월자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초월자가 되면 무언가 다른 것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하며, 하이레프나 우든레프나 똑같다(똑같이 자기 자신의 안위만 챙기면서 뭔가 특별한 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예시에 정확히 부합하는 에드바르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여버리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제른 다르모어.



한편 정원이 다 타고 난 후 아직 살아있던 아샤.
다만 말 그대로 살아만 있을 뿐 거의 죽음이 임박했던 상태의 아샤였고, 아샤는 성소와 정원이 불에 전부 타버린 것을 보고 제단에 가 자신의 생명을 바칠 테니 성소를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성소 관리에서 찾았던 아샤였기에 생명을 기꺼이 바칠 수 있었고, 아샤는 말을 마친 직후 사망합니다.



그리고 제른 다르모어가 사망한 아샤의 앞에 서서
"드디어 발견했다." 라는 말과 함께 아샤를 부활시킵니다.
왜 나를 살린 거냐는 아샤의 말에 제른 다르모어는 "이 성소에서 유일하게 너만이 가치 있는 생명이었으니까."
라고 답하며 에피소드 7 세피로트의 정원사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평가: 김창섭 디렉터가 라이브에서 제른 다르모어는 왜 이럴까? 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 줄 것이고, 앞으로의 스토리에 있어서 상당히 큰 영향을 줄 내용이라고 했는데 이에 정확하게 부합했다는 점에서 전 매우 만족했습니다.

제른 다르모어의 사상(자기 자신만 챙길 줄 아는 대부분의 생명은 가치가 없다. 그러니 잘라내야 한다.)
제른 다르모어의 행적에 대한 의문(왜 대적자를 살렸는가? 왜 카링을 대적자의 제물로 던져주었는가?) 
제른 다르모어의 상징격 대사인 '미숙한 생명의 무의미한 몸부림이라 보기에 심히 가엾도다.' 의 속뜻은?

과 같은 중요한 부분들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번 에피소드는 스펙타클하고 강렬한 게 아니라 했으니 어느정도 감안을 하기도 했구요.

메이플스토리 인벤 자유게시판 솔져
20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