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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웹소설 #12. 악당은 살고 싶다



장르 : 판타지, 게임빙의물, 아카데미물


작가 : 지갑송


연재처 : 문피아, 네이버시리즈, 리디북스 등


추천도 :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악덕 영애물을 좋아하지만 색다른 형태를 원하는 분

- 타입문식 마법 체계를 좋아하는 분

- 악역 메인이 좋은 분

- 표절에 별로 신경 안 쓰이는 분



보통 판타지 소설의 아카데미물이 생도 시점인 것과 달리, 교수라는 시점으로 진행되는 판타지물이다. 일본 쪽에서 라이트 노벨로 많이 흥한 악덕영애물의 남성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게임 빙의물이 그렇듯 세계 내부의 히든 피스 같은 걸 알고 있지만 빙의한 몸체가 워낙 쓰레기로 유명한데다가 빙의한 본인도 그에 대해서 개선의 의지가 없어서 전개가 꽤나 팍팍하다. 다만 원래의 게임 세계관과 달라지는 일들로 인해서 주변 인물들이 알아서 주인공의 능력에 대해 과대평가해준다는 점은 착각계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물론 세계관을 꿰고 있다는 치트로 인해 실제로 능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보통 악덕 영애물이 주변의 착각으로 발생하는 개그성이 강조되는데, 나름 이런 부분은 잘 갖춰져 있다. 주인공이 마법 교수다보니 마법 관련 강의, 이론 설명하는 파트도 꽤 재미있는 편. 사실 주인공이 강의 하는 파트나 논문 설명하는 세미나 파트가 제일 재미있다.


주인공은 꽤나 매력적이나 정작 히로인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게 단점. 특히 전여친이 빙의한 캐릭터는 발암 그 자체고, 그나마 매력 있던 다른 히로인의 비중까지 잡아먹으면서 글의 후반이 삶아 놓은 가지마냥 늘어지게 만든 주범이 되었다. 전여친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주인공도 답답해지고, 뭔가 피폐계 같아지는 느낌도 있다. 게다가 복선 마무리도 못하고 완결.


사실 이런 부분보다 문제는 여러 라이트 노벨이나 기존 웹소설에서 도용한 파트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이런 표절 의혹이 있었던 터라... 던전 디펜스 같이 남의 작품을 기워낸 누더기골렘은 아니지만, 은근히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나 장면도 적지 않다. 웹소설 시장이 웬만한 수준의 차용은 흔하지만 논란이 될 정도로 타 작품의 에피소드를 가져다 쓰는 건 좀...


이런 부분에 신경 안 쓰면 중반까진 그나마 볼만한 작품. 하지만 표절에 신경 끄고 볼 거면 던전 디펜스나 전생검신 쪽이 더 재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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