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대체역사, 게임판타지
작가 : 마늘맛스낵
연재처 : 문피아 외
추천도 : ★★★★
이런분께 추천!
- 역사의 가속으로 인한 변화상이 궁금한 분
- 대륙 판도의 시원함을 즐기는 분
- 패러독스의 게임을 좋아하는 분
- 주인공의 활동보다 사회상을 좋아하는 분
통칭 남미고려.
이 작품의 문제는 50화까지가 기반을 다지는 파트라 대중에게 지루함을 느끼기 쉽고, 단지 스타팅 포인트가 남미로 바뀐 개발딸 대체역사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상민은 원래 크루세이더 킹즈, 빅토리아, 하츠 오브 아이언 등 패러독스(역설사) 게임의 하드코어 게이머였는데, 이러한 시리즈를 죄다 통합한 게임을 출시를 기다리다가 스타팅 포인트가 남미로 설정된 고려 삼별초에 빙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기에 고려 난민들이 남미에서 정착하는 과정은 일종의 트립물이며, 게임 초기 설정에서의 특수 능력(불로불사, 일당백 등) 때문에 먼치킨의 성향도 다소 있다.
하지만 50~100화를 넘어가면서 한 세다가 넘어가고 주인공이 역사의 뒷면에서 세계를 조율하면서 고려를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 만들어나가는 부분부터는 여타 대체역사물의 주인공 사후 발전상을 후일담 식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다뤄준다는 점이 재미요소. 이처럼 후세대를 조명한 케이스로 코락스 작가의 "죽지않는 왕-무왕 단종"이 있는데, 이 소설과 마찬가지로 초반 파트가 양산형 대체역사물 같다는 단점을 공유한다.
주인공의 활동으로 역사가 가속하면서 고려는 약 200~400년의 기술 가속이, 고려를 접하게 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조금씩 시대가 가속되면서 변화되는 사회상이 굉장하다. 삼별초가 실종되면서 진격이 빨라진 몽고가 일본 정벌을 한다거나, 노벨상이 아닌 영실상(장영실의 그 영실이 맞다)이 생긴다거나, 아이작 뉴턴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다거나 등등...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앞서 말한 초반부의 지루함이나 각 시대별 히로인들이 다소 트로피 와이프처럼 된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 이 두가지 요소는 많은 사람들을 작품에서 하차하게 만든 요소이기도 하다. 서쪽에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라의 주석을 모델로 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극 후반부 세계대전 파트는 약간 아쉬운 측면도 있다. 근데 꾹 참고 읽다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도 많은데, 경신대기근 파트와 루마니아의 부흥 파트는 그 중에서도 최고점.
이래저래 취향을 많이 타지만 역사의 물결이 바뀌는 대체역사물의 본질에 이만큼 충실한 작품은 드물다. 주인공이 세계 뒤에서 암약한다는 점은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뉴 월드 오더와 신디케이트를 합쳐놓은 것 같기도 하다. TRPG의 리플레이나 전략 게임의 복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싫어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