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신규 레이드 '에기르'가 24일 출시될 예정이다. 에기르 이후 고대 장비 계승이 끝나면 본격적인 아크 패시브 세팅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T4 장신구가 큰 가치가 없었지만, 모험가들이 세팅을 시작하면 장신구가 가장 중요해진다. 어떤 장신구를 먹어야 '득템'일까?
드롭 장신구 자체는 구분이 간단하다. 장신구의 기본 가치는 첫 옵션인 깨달음 포인트다. 기본 깨달음 포인트가 높아야 좋은 장신구이며, 연마 시 최대 수치도 더 높다. 다음으로 볼 부분은 '힘, 민첩, 지능'이다. 같은 품질의 장신구라도 힘, 민, 지, 체력이 서로 다르며 심지어는 품질이 더 낮은 장신구가 더 높은 힘민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품질에 따라 능력치가 체력/힘민지에 랜덤 배분되는 것이 이유로 추정된다. 장신구 품질이 높을 수록 좋은 것은 맞지만, 세부 능력치는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높은 품질의 장신구여도 체력/힘민지의 세부 능력치가 다를 수 있다.
장신구의 진짜 가치는 연마 후 정해진다. 모든 장신구는 총 3회 연마할 수 있고, 연마 시마다 랜덤 옵션이 확률로 부여된다. 옵션은 공격력, 체력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핵심은 장신구 부위별로 지정되는 '특수 옵션'이다. 엘릭서의 부위별 특옵을 생각하면 된다. 연마 작업 시에는 이 옵션을 우선으로 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수 옵션은 %로 능력치가 상승해 고정으로 수치가 증가하는 공용 옵션보다 효율이 좋다.
현재 장신구 별로 4개의 특수 옵션이 있으며, 2개는 딜러, 2개는 서포터용 옵션이다. 장신구에는 총 3회 연마 기회가 있으니 딜러/서포터 모두 장신구 한 부위당 특수 옵션을 최대 2개씩 쓸 수 있다.
부위별 옵션을 살펴보면 목걸이는 추가 피해%, 적에게 주는 피해%와 서포터의 아이덴티티 게이지 회복량, 그리고 서포터 낙인 디버프의 효율이 증가하는 낙인력%다. 귀걸이는 공격력%와 무기 공격력%, 파티원 회복 효과와 보호막 효과가 있다. 4T에서 딜러에게 중요한 부위는 반지인데, 치명타 적중률%/치명타 피해% 두 옵션이 붙는다. 반지 2개 착용할 수 있으니 상+상 2개를 띄울 경우 이론상 치명타 적중률 3%, 치명타 피해 8%를 얻을 수 있다. 서포터는 아군 공격력 강화 효과와 아군 피해량 강화 효과가 붙는다.
딜러 기준 특수 옵션은 %로 증가하고, 공용 옵션은 고정 수치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귀걸이 부위의 전용 옵션은 무기 공격력이 3% 상승하고, 공용 옵션 무기 공격력은 상옵 기준 960이 상승하는 식이다. 특수 옵션은 대부분 최하 옵션도 공용 옵션 상급보다 효율이 좋다. 4T에 와서 캐릭터의 힘, 민첩, 지능과 무기 공격력 등 기본 능력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 무기 공격력 고정 수치로는 0.2~3%대 피해가 증가하는 정도다.
직접 장신구를 구매해 수치를 검증해 봤다. 실험을 위해 무기 공격력% 하를 포함한 3유효(전용 옵션 하, 공격력 하, 무기 공격력 중) 장신구와 무기 공격력% 상등급 1유효 장신구를 번갈아 착용해 최종 공격력을 비교했다. 민첩 수치가 146 차이나긴 하지만 오차 범위 내로 상정했다. 3유효 하하중 장신구의 경우 공격력이 96518 나온 반면 1유효 중 장신구를 착용했을 때 공격력이 97258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효옵이라 하더라도 공격력, 무기 공격력 고정 수치 공용 옵션보다 %로 상승하는 장신구 전용 옵션의 등급이 훨씬 중요한 셈이다.
실험 결과에서 보이듯 같은 특수 옵션이라도 등급에 따른 격차가 크다. 상등급 옵션이 하등급보다 3~4배(약 3.8배)의 수치이기 때문. 장신구 전용 옵션이 '상'급이라면 전용 옵션 중+하 옵션보다 높은 피해량이 나오며, 중급 옵션이라면 하급 옵션 2개의 성능이 나온다. 장신구 연마에서는 특수 옵션을, 높은 등급으로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수 옵션의 가치가 중요하고, 2개의 특수 옵션 활성화가 가능하니 장신구 연마는 사실상 특수 옵션을 뽑고, 거기서 높은 등급을 얻는 싸움이라고 봐도 된다. 특수 옵션 2개 중 어떤 것이 좋냐는 클래스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같은 등급 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당연하겠지만 최종 피해량 상승 측면에서 볼 때 특수 옵션 2개를 모두 상급 특수 옵션으로 뽑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 이를 피해량 순서대로 1티어 옵션이라 칭한다면 상+중, 상+하, 중+중은 각각 2티어와 3티어, 4티어가 된다.
특이하게도 5티어는 특수 옵션이 상급 옵션 하나만 있는 경우이며, 6티어가 중+하다. 상 옵션의 수치가 하 옵션보다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7티어는 중 옵션 하나만 있는 경우, 8티어는 하옵이 2개 있는 경우, 9티어는 하옵 하나만 있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10티어는 특수 옵션이 아예 없는 경우다.
그렇다면, 상+상의 최상급 유효 옵션을 뽑을 확률은 얼마나 되는 걸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률 정보에 따르면 모든 특수 옵션 확률은 동일하며 상등급 옵션의 경우 0.7% 확률로 등장한다. 또한, 등장한 특수 옵션은 등급과 무관하게 다시 등장하지 않는 규칙이 있다. 이를 계산해보면 3연마를 모두 끝냈을 때 특수 옵션이 상+상으로 나올 확률은 0.0327%다. 920개의 장신구를 3단계까지 연마해야만 상+상에 당첨될 기대 확률이 50%가 되는 수준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노리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에서 타협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상위 5% 정도의 장신구를 원한다면 상+상, 상+중, 상+하, 중+중, 상+X까지 총 5티어 이내의 옵션을 노리는 것이 좋다. 5티어인 상+X가 뜰 확률은 3.2667%이며, 그 이상 티어의 확률까지 더하면 4.7673%이기 때문이다. 만약, 상위 25%를 노린다면 중+하, 중+X, 하+하까지 노려봐도 좋다.
물론, 졸업급 장신구 연마는 당장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초반에는 획득할 수 있는 장신구의 숫자도 적고 보석 파편도 부족하기 때문. 일단 깨달음 포인트 활성화가 중요한 초반에는 특수 옵션이 붙으면 졸업으로 생각하고 연마를 계속해도 될 것이다. 파편이 부족한 현재 고대 장신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8티어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스트아크 인벤 최민호 기자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