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분들이 늘고 있는거 같아 반갑네요. 하지만 와우는 최근 게임과 꽤 다른 특징을 많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뭐가 다르고, 어떤 적응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와우는 어떤 게임?
- 스토리? 레이드? 방대한 퀘스트? 그런거 말고요. 게임 개발자의 관점에서, 와우는 요즘 게임들과 다른게 있어요. 그걸 중점적으로 말해볼께요.
1. 와우는 타게팅을 하는 게임이다.
- 와우 오래 하신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 요즘 게임들은 특정 타겟을 고정해두고 스킬을 쓰는 게임이 잘 없습니다. 대부분 논 타겟 스킬을 사용하는 롤이라던가, 아니면 발로란트-배그와 같은 FPS 게임들, 그리고 엘든링과 같은 소울라이크 게임이 익숙한게 지금의 게이머들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게이머들은 왼클릭으로 상대를 선택하고, 단축키를 눌러서 스킬을 사용하는 조작법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요. 특히 모바일 게임에 익숙하신 게이머들은 더더욱 그러하죠. 그러니 와우 뉴비시라면 일단 왼클릭으로 대상을 선택하는 것부터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근데 이건 퀘스트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니까 그렇게 놀랄거 없어요.
2. 와우는 키보드 연타를 하는 게임이다.
- 이것도 무슨 소린가 싶죠? 요즘 게임들은 와우처럼 1112111311211331111와 같이 연타하는 게임이 없어요. 키보드/마우스 조합으로 조작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WASD 이동을 고정으로 하고. 나머지 사용하는 키는 시프트/왼클/우클/QERF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연타보다는, 누르고 있으면 알아서 연사가 되는 구조로 되어있고요. 만약 연타를 하는 게임이다 싶으면 대부분 조이스틱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게임들입니다.
그런데 와우는 어떻죠? 글쿨(이게 뭔지는 후술합니다.)에 맞춰 딱딱 스킬을 써줘야 최상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게임이죠. 그리고 그렇게 딱딱 맞춰서 쓰기 위해서 우리는 연타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렇게 연타를 몇분씩 하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부터 익히셔야 해요. 실제로 와우는 멀티 플레이 게임이고, 신호가 오가는 지연 시간을 맞춰주기 위해서 지연 입력을 지원합니다. 이게 0.3초였나 그럴거에요. 그러니까 님 화면에서 스킬을 쓸 수 있다고 알려질때 누르는 것보다, 미리미리 연타를 해두면 알아서 지연 입력을 받아서 바로 스킬을 쓰게 해줍니다.
자. 아제로스에 오신 여러분. 스킬을 쓸 때에는 연타를 합시다. 누르고 있으면 계속 나가지 않아요!
3. 와우는 시점을 돌리는 게임이다.
- 자. 이것도 좀 익숙하지가 않죠? 대부분의 게임은 캐릭터의 등 뒤에서 바라보거나, (백뷰) 혹은 하늘에서 비스듬히 내려보는 시점(쿼터뷰)를 사용합니다. 아니면 아예 캐릭터의 눈이 되는 1인칭 게임이거나 말이죠.
하지만 와우는 시점을 휙휙 돌려가며 게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시점을 돌리는 것에도 익숙해지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시점 전환 방식을 '시점 고정'으로 바꿔주세요. 안 그러면 와우가 지멋대로 시점을 회전시킵니다. 그리고 마우스 왼클을 드래그해주면 시점 돌리기가 쉬우니 그걸 써주시고요.
만약 플레이어 캐릭터를 카메라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싶다면 마우스 왼클과 우클을 동시에 눌러주시면 됩니다.
4. 와우는 글쿨로 돌아가는 게임이다.
- 자. 롤을 떠올려 봅시다. QWER 스킬을 쓰면 바로바로 스킬 연계가 되죠? 와우는 그렇지 못해요. 스킬을 대부분 글로벌 쿨다운이라는걸 사용합니다. 영어로는 Global cooldown이고, 줄여서 글쿨이라 말해요. 해외 포럼에서 정보를 찾다보면 GC라는걸 자주 보실텐데, 그게 글쿨입니다.
보통 1.5초이구요. 가속과 같은 스탯에 영향을 받아서 줄어들게 됩니다.
이걸 쉽게 생각하면 턴이라 생각하세요. 1분에 약 40개의 턴을 주는거죠.
와우는 정해진 시간 이내에 딜을 다 우겨넣어야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약 1.5초마다 어떤 스킬을 쓰냐에 따라 너님의 딜이 하늘을 뚫던지, 아니면 바닥을 뚫던지 하는 겁니다. 이걸 1초 단위로 환산한게 '데미지 퍼 세컨드(Damage per Second, DPS)'라 하는 것이구요. 그래서 DPS DPS하는 겁니다.
5. 와우는 커서가 중요한 게임이다.
- 2번에서 말했죠. 와우는 타게팅을 하는 게임이라고요. 그러면 타게팅을 위해 필요한게 뭐죠? 마우스 클릭이죠.
그래서 현재 마우스 커서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가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한 게임입니다.
보이시나요? 커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와우가 처음 나왔던 시절에는 23인치 LCD 모니터를 썼지만, 지금은 어떻죠? 27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보통 쓰죠. 해상도도 4k를 많이 쓰고요.
그리고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니터와 플레이어간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모니터가 커졌기 때문이죠.
그러니 일단 마우스 커서 크기를 조절해보세요. 현재 내 커서가 어디있는지 항상 알고 있으면 타게팅을 할때 매우 매우 유리합니다.
6. 와우는 위치 조절이 중요한 게임이다.
- 이건 와우가 사이버 유격 훈련이라 불리는 이유죠. 결국 바닥에 뭐 깔리는거 있는지 보고 피하는게 중요한 게임이고, 진형을 잘 짜는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3D 게임이다 보니 원근감이 있죠? 그에 따라 보일게 안 보이고, 클릭할 수 있는게 클릭이 잘 안 되요. 그래서 위치가 중요할 때에는 시점 조절을 잘 해주면 좋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라면 이렇게 카메라를 돌려서, 아예 위에서 90도로 내려보도록 하는게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주변에 누가 있고, 또 바닥에 뭐가 깔리는지 확인이 쉽습니다. 대신 화면에 보이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시야를 돌려가며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그외에도 탱커라면 넉백등의 이유로 벽을 등지고 탱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솨면을 돌려서 내려보는게 편하죠.
아, 참고로 스샷을 위해서 UI는 다 꺼버린 상태입니다.
자. 와우는 참 다르죠.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그리고 와우 이후로 MMORPG들은 와우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서비스 종료되었죠. 그러다보니 와우와 같은 조작감의 명맥이 끊어졌구요.
그러니 여러분이 와우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겁니다. 그래도 와우는 맛 들이면 정말 재미있어요!
그러면 뉴비 여러분. 즐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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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