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는 그냥 소소하게 마법사 키우고 있는 일개 유저입니다.
와우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RPG의 근본캐릭터인 마법사를 도전하시는 뉴비나 복귀유저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사 게시판이나 제 길드 혹은 주위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게 3특중에 무엇이 좋은지, 쉬운지, 재미있는지 알려달라는거였어요.
여러분들의 쉬운 선택을 위해서 지금 법사 3특의 대략적인 성능과 난이도 등을 부족한 필력이지만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반박시 님들말 백번 맞음)
상중하로 표기하였고 성능은 높을수록 상, 난이도 또한 높을수록 상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재미에 대한 평가는 절대적인 제 주관입니다.. 싸우자고 덤벼들지 말아주세요 ㅠㅠ
<시간없는 분들을 위한 간단요약>
난이도: 냉>화>=비
성능: 냉>비>=화
재미(절대 제 주관입니다): 화>=비>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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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법
성능: 상
1시즌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법사 특성을 얘기하라면 냉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성난태양 비전법사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문술사 개편과 각종 패치를 등에 업고 적당히 쓸만한 수준에서 아주 강력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지금 현 시점 레이드에서는 최상위권의 딜링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쐐기에서도 부동의 캐리딜러 포지션인 고술을 제외하고는 냉죽, 조드, 암살과 함께 최상위권 딜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거의 모든 스킬에 감속 및 이동불가가 달려있다는 점 또한 쐐기에서의 밸류를 올려주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난이도: 상
많은 커뮤니티 유저들이 냉법이 입문하기 가장 쉽다고 하지만, 그건 옛말인 것 같습니다. 인벤 흰색레벨에 닉네임도 로그도 까지않은 일개 양민 법사주제에 니가 뭘 안다고 냉법이 어렵다고 말하고 다니냐 라고 하시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개 양민법사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냉법은 초보자에게 어렵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 냉법이 사용하는 특성은 죽음의 냉기를 찍는 노서손 빌드와 그 변형, 얼음창을 사용하는 빌드로 크게 두가지입니다. 여기서 죽음의 냉기를 사용하는 단일 빌드는 죽음의 냉기 스택에 따라 딜사이클이 변경되는 구조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얼음창 트리는 그냥 얼음창에 불들어 오면 날리는 비교적 간단한 빌드이지만 단일에서는 죽냉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약 5%)
그렇다면 뉴비들에게는 약간 약하지만 쉽고 광딜에서도 유연한 얼음창 빌드를 소개해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기엔 냉법이 주로 사용하는 주문술사 라는 영웅특성이 뉴비들이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어렵다 라는 점 때문에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주문술사는 기본적으로 쇄편이란걸 날리고, 쇄편이 어느정도 날아가면 쇄편폭풍이라는게 자동으로 시전되고, 쇄편폭풍이 물어다 주는 두뇌빙결을 통해서 딜량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또한 쇄편을 발사할때마다 일정확률로 얼어붙은 구슬 또한 초기화 합니다. 여기서 뉴비들은 ’랜덤한 요소로 변경되는 스킬 우선순위‘ 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그리고 상위권 냉법들은 이러한 랜덤한 요소를 본인이 조금이라도 제어하기 위해서 트래킹하는 버프의 수를 늘리는데 이걸 뉴비들한테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법게에 ‘제 냉법은 왜이리 약한가요’ 라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전문화들 보다 같은 늬앙스의 글이 냉법이 훨씬 많다는 점도 몇페이지 보다보면 알 수 있어요. 약한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노서손 얼창을 하루종일 날린다던지, 혹쐐를 안날리고 얼창을 날린다던지 등등..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1시즌 현재 냉법은 하드 투 런 하드 투 마스터 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 중
냉법은 확실히 판타지적 요소를 잘 충족해주기도 하고, 매니아들도 많습니다. 특히 워크래프트 사가의 최고 인기 캐릭터인 제이나 또한 냉법으로 묘사된다는 점 또한 냉법의 재미에 플러스 요소입니다.
하지만 지금 냉법은 과거 용군단 냉법에 비해 피로감이 느껴지는 딜사이클로 변한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혹쐐딜이 약해서 혹쐐는 찍지만 서손이 우선순위가 앞섰고, 미드시즌 이후에는 죽냉빌드에서 서손보다 얼화의 우선순위가 앞서기 때문에 불들어오는 스킬을 쓰면 안되는 조금은 납득안되는 딜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운에 의지해야 하는 딜구조 때문에 본인이 잘한건지 얼구가 잘뜬건지 성취감이 조금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얼어붙은 적에게 극대화 피해가 들어간다는 근본적인 개념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냉법을 시작하신다면 대부분 재밌게 배우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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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
성능: 중
내부전쟁 초기 성난태양 비법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단일딜, 광역딜 할 것 없이 말도 안되는 버스트 딜링, 그리고 첩보단장의 거미줄 이라는 역대급 사기 장신구의 효율을 가장 잘 받는다는 점 까지.
상위권의 마법사 유저들 대다수가 비전 마법사였고, 가장 비주류였던 비전 전문화를 너도 나도 해볼정도로 비전의 인기는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미드시즌에서 예상된 철퇴를 시원하게 때려맞은 후, 비전은 성능을 냉법에게 내줬습니다. 지금은 냉정하게 레이드는 중위권, 쐐기는 중하위권의 딜러라고 정리드릴 수 있겠습니다.
난이도: 하
지금의 비법은 그 어렵다던 예전의 비법과는 다르게, 정말 간단하고 배우기 쉬운 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프너는 환기 신화 쇄도 여파 4개만 누르고 우선순위만 따르면 끝입니다. 마나를 태워서 딜을 한다 라는 조금은 전통적이고 또 난해한 딜 구조라 초보가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실 딜 구조만 조금 이해하면 이보다 쉽고 강한 전문화가 없습니다. 제가 많은 법사 뉴비분들에게 비법을 시작으로 추천드리는 이유 입니다.
굳이 굳이 어려운점을 찾자면 쿨기가 아닌 상황에 마나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인데 사실 지금 법사 3특이 다 어려운 편이고 다른 전문화가 신경쓰는 점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나다 ㅎㅎ..
재미: 상
비전 마법사는 역사적으로 전투 초반에 내 마나를 쏟아부으면서 강력한 딜을 한다는 특이한 컨셉의 딜러였습니다. 때문에 시원시원한 오프닝딜, 빵빵 터지는 이펙트, 찰진 타격음 등 순수한 마력으로 퉁툭탘탁 후려치는 맛이 살아있는 전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무속성의 순수한 에너지를 이용한 마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직업 판타지도 아주 잘 표현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마법은 비전 마법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대마법사가 되기 위해선 비전을 먼저 익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용군단에서 크게 개편된 딜 사이클이 내부전쟁에 오면서 완벽해진 것 같습니다. 스킬 우선순위를 따르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고, 개발사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이 아주 잘 되었다는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소위 ‘공부할 맛이 나는’ 전문화라 한번쯤 다들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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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
성능: 중~하
화법은 확장팩 시작부터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직전 확장팩에 쐐기 불변의 1티어 조합 화.증.암 의 한축을 담당했던지라 개발진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었고, 바로 내부전쟁에 와서 팔다리를 다 자르는 수술을 감행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방화광 대마법사들이 이를 가만두고 보진 않았습니다.
법사 3특 중 압도적인 팬층을 가진 화법 답게 쐐기에서 살폭과 불기둥을 조합한 광역트리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며 화법유저가 늘어나기 시작했었습니다만..
미드시즌에 비법보다 더한 너프를 때리며 관짝에 못을 박았습니다 ㅋㅋ.. 사실 미드시즌 패치노트가 나왔을때 냉, 비법은 버프예정이었다는걸 감안하면 (욕먹고 비법버프는 취소했습니다.) 화법은 그야말로 개발자들의 눈밖에 난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내팽개쳐졌습니다..
사실 화법의 딜 매커니즘은 잘못건드리면 너무 강한파워를 내기때문에 수치조절에 신중해야 합니다. (롤로 치면 라이즈, 아지르 처럼 조금만 좋아져도 프로씬에 단골로 등장하는 챔피언과도 같습니다.) 때문에 개발자들이 화법 밸런싱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방어적인 패치를 하는것 같긴 한데 사실 좀 너무하긴 했습니다 ㅋㅋ..
그나마 최근에 버프를 좀 받아서 그냥 저냥 쓸만해졌습니다. 화법을 좋아하시는 분도 눈치안보고(?) 플레이 하실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습니다. 서리불꽃 화법이 떠오르면서 레이드도 못쓸정도는 아니고, 쐐기도 불작딜 상향과 함께 보스딜이 사람수준으로 올라와 그냥 저냥 써볼만 해졌습니다.
난이도: 중
역사적으로 화법, 그러니까 몰열이라는게 생긴 이후의 화법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전쟁에서는 썬킹이라는 어려운 특성을 쓰지 않는 성난태양 화법이 떠오르면서, 3특 중 가장 쉬운 난이도의 전문화가 되었습니다. 그냥 불이 들어오면 리듬게임 하듯이 화작, 불사조를 섞어주면 되고, 오프너만 조금 익숙해지면 누구나 즐겁게 딜링 로테이션을 굴릴 수 있습니다.
사실 화법은 대대로 딜사이클 보다는 발화의 업타임. 즉 가속을 주로하는 세팅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법사 3특 모두가 가속을 주로 올리는 세팅을 가져가기 때문에 다른거 하다가 가속템 몇개 주워서 바꿔끼우고 도전해보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세가 된 서리불꽃 화법 만큼은 다시 썬킹을 사용하고, 트래킹 해야하는 버프도 생겨버려서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라 화법의 전체적인 난이도를 ‘중’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재미: 최상
저는 화법이 법사뿐만 아니라 와우에서 가장 재밌는 딜러라고 자신있게 소개드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세팅의 벽에 막혀 몇시즌 화법을 못한적도 많지만, 매번 매시즌 화법에 도전해 볼 정도로 미치도록 재미있습니다.
화법의 가장 큰 재미는 딜사이클입니다. 몰열이 등장한 이후의 화법은 딜사이클의 완성도 면에서 최상급의 짜임새를 가지고 있고(주관입니다), 주체하지 못하는 가속으로 화염 스킬을 몰아치는 손맛이 장난 아닙니다.
또한 몸이 뜨겁게 불타며 화염에 미친 방화광 처럼 스킬을 난사하는 본인의 캐릭터를 보는 맛도 있고요. 확실히 지금의 화법은 금기인 불의 마법을 쓰다가 미쳐버린 마법사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법사를 처음하실때 화염 마법사로 시작하는걸 아주 추천하지는 않지만, 다른 마법사를 하시다가 화염으로 넘어오시는건 강하게 추천 드리겠습니다. 다른걸 하다 오시면 세팅도 별로 어렵지 않고 재미 하나만큼은 월등히 뛰어넘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다 라는 이유로 화염 마법사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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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번 내부전쟁에서 마법사는 주요 2차스탯이 가속이라는 점을 3특 모두 공유하기 때문에 법사유저들의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패치로 주요 메타가 계속 변경되어서 많은 법사 유저들이 피로를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법사 특유의 컨쩔면 멋진 모먼트 때문에 저희를 포함한 많은 법사들이 마법을 포기 못하는 것 같아요.. 와우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임을 알려드립니다.
추가로 커뮤니티에서 냉법이 쉽다고 내려치는 의견은 경계하길 바랍니다. 성능때문에 냉법을 추천하는건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냉법이 쉽다고 도전하다가 와우를 너무 어렵게 느끼실까봐 걱정이 너무 되네요..
부족한 필력이라 마법사라는 직업이 잘 소개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글이 마법사에 흥미가 생기고 플레이 방향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인벤 마법사 젤리뱃살통통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