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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다크 에이지', 5월 15일 강림

 

'둠: 다크 에이지'가 오는 5월 15일 출시된다.

 

발표에 조금 앞서, 개발사인 이드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둠: 다크 에이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에는 게임 디렉터인 '휴고 마틴'과 수석 프로듀서 '마티 스트라톤'이 참여했으며, '둠: 다크 에이지'가 전작들로부터 어떤 것들을 이어받았고, 동시에 달라졌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둠: 다크 에이지'는 전작인 '둠(2016)', '둠 이터널'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둠 슬레이어가 봉인에서 깨어나 다시 악마들을 잡아 나가는 이전 두 작품과 달리, 아예 봉인되기 이전의 시대를 그린다. 악마들과의 대전쟁이 벌어지는 고대가 배경인 만큼, 상당수 무기가 바뀌었으나, 여전히 고딕 SF 판타지에 걸맞는 다양한 장비들이 준비된다.

 

'둠: 다크 에이지'는 싱글 플레이 전용으로 개발되었으며, 멀티 플레이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날렵함'이 아닌 '묵직함'이 핵심

 

개발진은 이렇게 설명했다.

 

"전작 '둠 이터널'이 전투기라면, '둠: 다크 에이지'는 강철 전차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전의 시리즈가 적의 공격을 빠른 속도로 회피하고, 현란하게 무기를 바꿔 가며 싸우는 곡예에 가까웠다면, 본작의 전투는 묵직한 힘 싸움에 가깝다. 적의 공격을 막고, 쳐내고, 튕겨내며 가장 앞 선부터 천천히 부숴나가는 식이다.

 

이렇듯, '묵직함'이 전투의 핵심이 되면서 근접 무기도 상당 부분 바뀌었다. 길거리에서 노획해 쓰던 전작의 전기톱이 훨씬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본작에 맞춰져 사라지고, 기능만 남아 방패에 통합된 대신 사슬이 달린 강철 철퇴와 감전 건틀렛, 그리고 가시가 박힌 몽둥이인 '둠 스파이크 메이스'가 주어진다.

 

때문에, 플레이 뿐만 아니라 전투의 '감각' 자체가 변했다. 전작의 근접 병기 중 존재감을 보인 녀석들이 '둠 블레이드'와 '크루시블' 등 도검류였다면, 본작은 상대의 방어를 신경쓰지 않고 말 그대로 때려잡는 둔기들이 주를 이룬다. 적의 화망을 피해가며 싸울 필요 없이 방패로 막으며 돌격해 전면부터 때려부수는 식이다.

 

그리고 세 가지 근접 공격은 모두 '원 버튼'으로 다루며, 콤보 공격은 물론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글로리 킬 시스템 또한 소폭 변화했는데, 이제 전투 중 하나하나 붙잡고 처형하는 형태가 아닌, 전투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연출로 이뤄진다.

 

▲ '피하고 쏘는 플레이'가 아닌, 맞받아치며 부숴 나가는 플레이가 핵심

 

 

이토록 매력적인 '방패'라니

 

비주얼 측면에서 본작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좌측 하단을 차지하는 원형 방패다. '방패 톱(Shield-Saw)'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둠: 다크 에이지'의 전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비인데, 원형 방패의 테두리를 따라 톱날이 회전하는 구조이며, 전작의 전기톱과 마찬가지로 스타터 핸들을 잡아당김으로서 시동을 건다.

 

이 '방패'는 다양한 활용처를 지니는데,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건 기본이며, 던져서 원거리 공격 수단으로 쓰거나, 근접 공격을 쳐내 빈틈을 만들거나, 특정 원거리 공격을 반사시켜 공격자에게 돌려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방패의 조작은 '원 버튼'으로 이뤄진다. 상황에 따라, 어느 곳을 보고 있느냐에 따라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장 적합한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전 둠 시리즈가 보여주던 하이 스피드 런앤건의 소양 뿐만 아니라 현대 액션 게임의 대표적인 흐름인 '적과 합을 주고 받는 액션'도 더해졌다. 적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공격을 읽고 쳐내거나, 원거리 공격을 튕겨내 빈틈을 만들 수 있고, 얼굴에 방패를 던져 거대한 상대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둠'의 전투 본질은 건파이트. 고전 둠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리부트 시리즈의 전통대로, 본작 또한 못지 않은 건플레이가 준비될 예정이다.

 

▲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총기들도 등장한다.

 

 

'비선형'으로 바뀐 세계

 

둠 리부트 시리즈는 챕터 별로 무대가 바뀌긴 했지만, 어쨌거나 스토리 흐름에 맞춰 전투가 벌어지는 선형적 플레이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본작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게임 진행이 이뤄진다.

 

'둠: 다크 에이지'의 세계에는 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존재한다. 악마로 가득 찬 던전이나 광산도 존재하고, 메인 스토리와는 관계가 없지만 더 강한 무기와 업그레이드를 얻을 수 있는 지역,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와 보상이 존재하는 지역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세계 곳곳을 모두 탐험하며 진행할지, 혹은 빠르게 악마들의 핵심부로 전진할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는 강요되지 않고 게이머의 선택에 맡겨진다.

 

동시에 괴악하게 숨겨져 있던 수집 요소는 상당 부분 무게감이 줄었는데, 이 수집 요소를 통해 설명되는 서사의 양이 대폭 줄어들고, 대신 컷씬을 통한 서사 연출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여전히 수집 요소는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보너스 콘텐츠 정도의 역할만 하는 셈이다.

 

▲ 이전엔 컷씬으로만 등장했던 아틀란도 타볼 수 있는 세계

 

 

가장 쉬우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게임

 

'둠: 다크 에이지'에는 독특한 난이도 조정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단계별로 구분된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지만, 보다 상세한 사항들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받는 피해량이나 적이 받는 피해량을 별개로 조절할 수 있고, 적들의 투사체 속도나 공격성 자체를 조절해 완전히 다른 전투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방어각이나 적이 중심을 잃을 때 휘청거리는 시간도 조절이 가능하며, 게임 전체의 흐름이나 자원의 양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를 모두 가장 어렵게 세팅하면 지옥의 악마들 사이에서 혈투를 벌이는 둠 슬레이어가 되지만, 가장 쉽게 설정하면 산책하듯 악마들의 골통을 깨부수는 신과 같은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 해도, 패링이나 투사체 회피 등 특정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들이 보다 쉽게 고난이도에 접근할 수 있으며,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다고 느끼는 게이머들도 본인 취향에 맞춰 이를 조정할 수 있다.

 

 

처음으로 마주하는 '탈 것' 타는 '둠'

 

'둠: 다크 에이지'에는 두 종의 탈것이 존재한다. 전작에서 컷씬으로만 볼 수 있었던 거대 로봇인 '아틀란'을 본작에서는 직접 타고 조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30층 건물 크기의 거대 악마들과 주먹을 주고받으며 싸울 수 있다.

 

또한, 아틀란보다는 작지만, 훨씬 날렵한 기동이 가능한 '기계 드래곤'에도 탑승할 수 있다. 기계 드래곤은 개틀링 기관포를 쏘고 화염을 방사하는 비행 탈것이다.

 

아틀란과 기계 드래곤은 모든 스테이지에서 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들에게 할당된 보스전과 미니 게임을 지니고 있으며, 둠: 다크 에이지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존재한다.

 

▲ 기계 드래곤도 컷씬만 등장하지 않고 별도 콘텐츠와 스테이지로 준비된다.

웹진 인벤 정재훈 기자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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