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게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불법 도박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박업자들은 게임 내 확성기(게임 내에서 메시지를 대규모로 전달하는 캐시 아이템)를 악용해 유저들을 디스코드 채널로 유도한 뒤, 조작된 도박 프로그램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유저가 금전적 피해를 입고 있으며, 게임의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이용한 크리에이터 작품들이 대상이다. 최근 도박업자들이 불법 도박의 광고판으로 악용하고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가 인기 있고 무료라는 점, 확성기를 통해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악용되는 이유로 꼽힌다. 또한 각 콘텐츠 커뮤니티 관리는 각 크리에이터가 맡기에 비교적 소홀할 수 있다.
도박업자들은 게임 내에서 구매한 확성기를 통해 미소랜드, 로크랜드, 정직공원, 최강월드, 프로랜드, 럭키놀이터 등의 채널을 광고하며 유저들을 유혹한다. 이들 채널은 주로 밤 9시나 10시에 개설되며, 이름이 수시로 바뀌어 추적이 어렵다.
도박 방식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를 베팅으로 사용하며, 메소가 부족하면 환전이나 무통장 입금을 통해 현금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도박업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철저히 조작되어 있어 운영자가 절대 지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다. 피해자들은 승리 가능성 없이 돈을 잃을 수밖에 없으며, 도박업자들은 약 1년간 수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과 크리에이터, 유저 모두 피해자다. 도박에 유인된 유저들은 메소와 현금을 잃고, 개인 정보 유출 위험까지 있다. 넥슨은 플랫폼 내 불법 행위로 인해 게임 평판이 추락하고,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드는 등 장기적인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넥슨의 신고 시스템은 처리 속도가 느리고, 도박 홍보를 차단할 기술적 조치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은 확성기 메시지와 채팅을 모니터링해 도박 광고를 즉시 차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저들에게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신고 방법을 교육하는 공지를 적극적으로 배포해야 한다. 도박 홍보에 악용되는 확성기 사용에 강력한 제한을 두고, 필요시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불법 도박 광고는 단순한 게임 내 문제를 넘어, 유저를 속이고 금전을 갈취하는 명백한 범죄다. 넥슨은 유저들이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저들 역시 불법 도박 광고를 즉시 신고하고,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넥슨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월드에서는 자체적인 운영정책을 통해 사행성 행위의 홍보 및 광고 등 행위 일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채팅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크리에이터와 긴급 이슈 대응을 위한 1:1 핫라인 채널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진 인벤 이두현 기자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