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공개됐던 마인크래프트의 RTX 버전은 이 게임에 큰 관심이 없던 나에게도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거의 색상으로만 질감을 표현하던, 픽셀이 도드라지는 과거 마인크래프트와 달리 소재의 질감 표현부터 광원까지 "마인크래프트에서 눈 호강을 할 수가 있구나"라는 감상이었다.
그리고 3월 22일, 마인크래프트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각적 그래픽 업데이트 내용을 마인크래프트 라이브(Minecraft LIVE)에서 공개했다. 'Vibrant Visuals', 직역으로는 생생한 비주얼 업데이트다.
사실 RTX 적용의 마인크래프트만큼의 혁명은 아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난다. RTX 마인크래프트에서 광원을 '표현'하여 이 소재가 빛을 내는 재질인지 혹은 투명한 요소인지를 구분할 수 있었다면 이번 Vibrant Visuals에서는 광원을 '부각'시켜(좋은 의미에서 과장) 빛의 세기와 방향을 플레이어가 더욱 와닿을 수 있게끔 돕는 것 같다. 이젠 게임에서도 햇빛이 잘 들어오는 남향을 따져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라이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텍스처마다 추가 텍스처를 적용하여 조명이 블록에 주는 영향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광원 텍스처 또한 전부 개선하여 어둠 속 몹(mob)의 눈도 실제로 반짝거릴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수중 표현이 일품인데, 영상을 시청하는 내 입장에서는 마치 심해를 표현한 것 같이 적당히 녹색이 드리우는 뿌연 물속이 마음에 들지만, 실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한편, 인상적인 그래픽을 지원하는 마인크래프트 Vibrant Visuals 기능은 몇 달 내로 베드락 버전에서 구현될 예정이며, 현재 담당 부서에서는 자바 버전에서의 구현할 방법도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웹진 인벤 백승철 기자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