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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하던 '원스 휴먼', 모바일에선 어떨까?

 

스태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넷이즈가 서비스하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 '원스 휴먼'이 지난 4월 24일 모바일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됐습니다. 스팀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이미 23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던 해당 게임은, 모바일 버전 출시를 통해 완전한 크로스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한 걸음 다가섰죠.

 

독특한 세계관 설정과 서바이벌 요소, 서버 소프트 리셋을 통해 매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원스 휴먼'은 종종 돌아가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집중적으로 하기 어려운 직업 특성상(?) 다소 캐주얼한 분위기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원스 휴먼이 가진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모바일 버전 출시로 인해, 플레이어들은 언제 어디서든, '원스 휴먼'이 전달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부분위기의 생존을 체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추가된 신규 요소들은 게임이 단순한 이식을 넘어 '하나의 게임으로서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수준의 휴대용 생존 게임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물론, 모바일 특유의 조작의 어려움을 다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말이죠.

 

▲ 그저 기기만 달라졌을 뿐, 전과 똑같은 게임플레이가 가능합니다

 

PC에서 산 모든 것이 모바일에도, 플랫폼 경계 허무는 연동성

 

우선, 모바일 버전 '원스 휴먼'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PC와 완전한 크로스플레이, 그리고 계정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일한 계정을 사용해 접속하면, PC에서 플레이하던 상태 그대로 모바일에서도 이어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는 친구가 있다면 협동 플레이 없이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캐릭터를 플레이한다는 '연동성'은 그동안 플레이어가 투자한 치장용 아이템 모두에도 적용됩니다. PC 버전을 플레이하며 구매하거나, 라이트포지를 활용해 뽑은 복장이 있다면, 모바일에서도 그 복장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바일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추가로 캐릭터 치장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 얼마를 주고 뽑았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스킨도 그대로 쓸 수 있고요

 

기존 생존(서바이벌) 장르에서는 플랫폼 간 벽이 비교적 뚜렸했던 만큼, '원스 휴먼'의 플랫폼 경계 해소는 '언제 어디서든 생존해 나갈 수 있따는 콘셉트에 힘을 실어줍니다. 탐험, 자원 수집, 건설 같은 콘텐츠를 PC에서 플레이하다가도, 출퇴근 지하철 안, 또는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가볍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꽤나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PC 버전에서는 다소 '귀찮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들이 일부 해소된 모바일 버전은 때떄로 오히려 'PC보다 편한데?'라는 느낌도 들게 했습니다. 바로 모바일 환경에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조작의 불편함을 덜어내기 위한 편의 기능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 다양한 옵션들이 모바일 환경의 조작 편의성을 어느 정도 보완합니다

 

PC로 돌아가서도 생각날 것 같은(?) 최적화 기능들

 

넷이즈와 스태리 스튜디오는 '원스 휴먼' 모바일 버전의 출시 전부터 간담회 등을 통해 '최적화'에 들인 노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편의성 최적화는 게임의 방대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있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단순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폭 줄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편의성 기능 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바로 '원터치 채집', '자동 조준 보정' 그리고 '스마트 전투 보조' 등 기능입니다. 원터치 채집은 자원 수집 시 터치 한 번으로 일괄 루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는데, 주변이 자원이 있는 건물 내부, 방금 처치한 따뜻한 적 주변 등 일정 시간 서 있을 경우 주변에 있는 모든 아이템이 가방으로 들어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하나하나 채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 기능으로, 이후 PC버전을 다시 플레이할 때는 루팅하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편리한 경험을 줬죠.

 

▲ 뚝딱뚝딱, 단순 반복 작업은 모바일에서 충분하죠

 

전투 측면에서는 조준 보정이나 전투 보조 같은 편의 기능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터치 스와이프를 통해 조준선만 적에게 맞추면, 총기 발사를 알아서 해주거나, 헤드샷 라인을 좀 더 정교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보정을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모바일 환경 조작에 익숙하지 않아도 전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스 휴먼 모바일'의 UI, 설정은 꽤나 방대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합니다. 핵심 UI만 남기고 숨김 처리하는 몰입형 모드라든지, 본인의 기기 사양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를 세밀하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 커서만 올리면 자동으로 총이 쏴져서 편하긴 한데, 헤드샷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물리적 한계'는 여전하지만...

 

원스 휴먼 모바일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플랫폼 이식작이지만, '모바일' 특성상 몇가지 한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한계 대부분은 모바일 플랫폼의 물리적인 측면에서 오는 것들이죠.

 

먼저, 게임의 방대한 콘텐츠와 시스템 구조에서 동반되는 인터페이스, 각종 재화 종류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화면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체험에 사용한 기기가 아이폰16 프로맥스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작은 기기에서는 화면이 더욱 좁아 보일 가능성이 높죠. 특히,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원스 휴먼'의 직관적이지 않은(?)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건설은 튜토리얼이 제공되긴 하지만, 정교한 조작은 역시 아직 불편했습니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건설이나 인테리어 등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전용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PC버전에서도 복잡한 하우징 요소를 작은 화면과 터치 조작으로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인벤토리와 같은 UI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생존 게임 특성상 여러 재료, 장비, 생존용 아이템을 상자에 넣었다 빼는 동작이 매우 잦게 일어나는데, 마우스 커서를 이용해 손쉽게 할 수 있던 행동이 터치 스크린으로 오면서 불편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PvP 활동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모바일 전용 서버가 존재하지 않는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PC 플랫폼 이용자와 경쟁을 한다면, 조준 보조 옵션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가 밸런스의 불균형을 느끼게 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불균형을 막아주는 모바일 전용 서버가 존재하긴 하나, 이 경우 해당 캐릭터를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알아둘만 합니다.

 

▲ 의외의 복병이었던 차량 조작...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음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만족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에서 오는 몇몇 한계가 아직 존재하기는 하지만, 체험을 통해 살펴 본 '원스 휴먼 모바일'의 의의는 모바일 생존 게임 장르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PC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 깊이, 그리고 품질을 유지한 채, 모바일 친화적인 시스템 설계를 가미한 점은 진성 게이머 외에 캐주얼 플레이어에게도 소구할 수 있을 만큼 생존 장르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서브레딧 등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는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록 건설이나, 영지를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하우징 요소는 모바일에서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PC버전으로 영지를 꾸민 뒤 단순한 퀘스트는 모바일에서 진행하는 식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 모바일 장점: PC로 다시하면 그래픽이 엄청 좋아보임(?)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게임 특유의 월드 소프트 리셋이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원스 휴먼'은 주차별로 새로운 콘텐츠가 해금되는 월드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월드가 생성된 이후 일정 시간 뒤에는 그동안 획득한 모든 것들이 이터널랜드로 가게 되는 방식의 리셋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을 통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복귀자는 이미 몇 주차가 지난 월드 대신, 새롭게 생성된 월드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물론, 주차별로 해금되는 지역에 가기 위해 장비를 마련하고, 영지를 옮겨다니는 행동을 모두 모바일 플랫폼에서 하기는 위에서 언급했듯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틈틈이 핵심 재료를 파밍하거나, 용광로 등을 돌리는 단순 반복 작업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다수 플레이어들이 긍정적으로 여기는 부분이죠.

 

플랫폼 간 연동성을 강조한 크로스플레이, 휴대용 기기에 맞춘 조작 최적화, 콘텐츠의 깊이. 이 세 가지 축을 고르게 갖춘 모바일 생존 장르는 아직 흔하지 않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분명 존재하지만, 생존 장르의 팬이라면 '원스 휴먼 모바일'은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현재로선 PC-모바일 모두에서 똑같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생존 게임이 아닐까요?

웹진 인벤 김규만 기자
2025-05-15

넷이즈원스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