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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누보에 132개국 막힌 '스텔라 블레이드', 원인은 PSN?

많은 팬이 기다린 PC 출시지만, 스텔라 블레이드를 향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스팀 상점에 게임이 추가되면서 132개국 지역 제한에 데누보 DRM이 추가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계정은 PSN 계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배경으로 추측되는 소니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섞여 나온다.

 

 

 

[내용 추가: 시프트업은 17일 공식 SNS를 통해 논란이 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의 지역 제한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와 논의 중이며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DRM은 플레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 안정적인 프레임 레이트를 유지하며 모드 역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PSN 계정 연동은 플레이어의 선택이며, PS5 버전 역시 PC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PC 버전 기대했는데... 132개 지역 스팀 리전락

 

소니는 16일 시프트업이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실수로 유출된 내용대로 게임은 6월 12일 정식 출시가 이루어진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S5 출시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PS 독점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디자인, 음향 요소와 게임 플레이 등 모든 부분에 걸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고 수준의 메타 크리릭 유저 평점을 기록하며 PC 출시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스팀 페이지 세부 정보 공개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많은 지역에서 스팀 페이지 자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SteamDB에 공개된 스텔라 블레이드 스팀 차단 지역 목록

 

스팀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SteamDB에 따르면 현재 스텔라 블레이드는 총 132개국에서 구매할 수 없는 지역 차단 상태다. 스팀은 해당 지역 거주자로 설정된 지역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아 지역 차단된 지역 거주 플레이어는 공식적으로 게임을 구매할 방법이 없다.

 

지역 차단에 대한 불만이 커뮤니티에 퍼지고, 일부 유저는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X 계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공식 X 계정은 답변으로 PC 버전의 경우 PSN 계정이 강제되지 않는다며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 물었다. 이러한 질문에 지역 차단의 이유는 게임의 서비스를 맡은 퍼블리셔 소니 쪽으로 기운다.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계정의 질문은 앞서 PSN이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에서 소니가 퍼블리싱하는 PC 게임이 지역 차단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소니는 앞서 헬다이버즈2 등 자사의 PC 서비스 게임에 PSN 계정 연동을 필수로 전환하고자 했다. 하지만 PSN 계정을 생성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었고, 이미 게임을 구매한 플레이어들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 구매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헬다이버즈2 플레이어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소니는 결국 PSN 계정 요구를 철회했다. 또한, 근래 PC 게임에서는 PSN 강제 연동을 폐지하고 플레이어가 연동을 선택하도록 변경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X 계정이 유저의 불만에 PSN 계정 연동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것도 그런 이유인 것으로 추측된다. PSN 계정 연동이 없으니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PSN 계정 연동이 선택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경우 PSN이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스팀 지역 차단으로 게임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PSN 계정 연동을 이유로 지역 차단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이는 이유다.

 

▲ 지역 차단에 대한 불만에 PSN 연동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계정

 

 

다른 소니 게임에는 없는 데누보, 왜 스텔라 블레이드만?

 

데누보 DRM 적용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위변조 방지 기술인 데누보는 게임의 불법 복제 등을 막는데 탁월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DRM 시스템이다. 하지만 게임의 로딩 시간이 늘어나고 불안정한 프레임 변화 등 부정적인 성능 저하 이슈 역시 존재한다. 게임의 유저 모딩 등에 대한 지원 역시 어려워져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논란도 있다.

 

게임의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존 소니가 퍼블리싱하는 PC 게임에서는 데누보가 적용되지 않았던 만큼, 커뮤니티의 아쉬움도 크다.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부터 꾸준히 게임의 매력적인 캐릭터에 지지를 보냈던 마크 컨 역시 개인 SNS에 스텔라 블레이드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계정을 태그하고 데누보를 적용하지 말아달라는 포스트를 게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PSN 연동 시 제공되는 플래닛 다이브 슈트(2nd) 코스튬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해당 코스튬은 PS5 버전에서는 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지만, PC 버전에서는 PSN 연동 보상으로 제공된다. 해당 코스튬이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게 변경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이를 급하게 차단하기 위해 PSN 미서비스 지역에 지역 차단이 걸렸다는 주장이다.

 

 

또 한 번 어려운 출발하는 스텔라 블레이드, 이번에도 반전 만들까

 

스텔라 블레이드는 PS5 출시 당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S5 출시와 함께 이루어지는 데이 원 패치를 통해 일부 코스튬 복장의 신체 노출을 가리는 복장 변경을 가했다. 시프트업이 게임 출시 전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 어느 국가라도 무검열 버전이 제공된다고 밝혔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온라인 청원으로까지 이어지며 팬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노출도 높은 추가 복장과 함께 다수의 슈트를 공개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팬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완성도 높은 게임 플레이도 호평을 받아 출시 직후 논란에도 높은 유저 평가가 이어졌다. 여기에 개발진의 소통 행보 역시 긍정적인 사례로 꼽힌다.

 

▲ 다양한 개선, 추가 내용을 담은 PC버전

 

이번에도 비슷하다. 시프트업은 이번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DLSS4, FSR3 등 업스케일링 기술에 프레임 레이트 제한을 없애 더 매끄러운 플레이를 구현했다. 모든 지역에서 일본어 음성을 선택할 수 있고, 울트라 와이드 및 고해상도 텍스처 팩 지원, 키보드&마우스 플레이와 신규 보스, 추가 치장 아이템까지 다양한 추가 요소도 더했다.

 

PC 버전도 PS5 버전처럼 좋은 평가를 받을 준비는 이미 됐다. 실제로 출시 전 성적 만으로도 글로벌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초반 데누보 도입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유저 모딩 지원을 위해 데누보를 제거한 크래프톤의 인조이 사례도 참고삼을 만하다. 결국 글로벌 시장의 관심, 출시 전 불만에 시프트업과 소니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가 중요해졌다.

 

웹진 인벤 강승진 기자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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