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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도로롱이다' 도로롱, 이 생명체는 뭘까?

아직 승리의 여신: 니케를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에게 “가장 유명한 캐릭터는 누구일까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화약 냄새 가득한 전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홍련’? 아니면 깊은 서사와 귀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모더니아’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정답은, 바로 ‘도로롱’으로 불리는 ‘도로(Doro)’입니다.

 

처음 도로롱을 본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저게 무슨 생명체야?”, “왜 이런 캐릭터가 인기가 있지?”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많은 유저들이 알 수 없는 중독성에 이끌려 어느새 '도며들어', 모두가 함께 “도로”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현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됐고,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콜라보 영상에도 등장하며 공식 콘텐츠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두를 ‘도며들게’ 만든 수상한 캐릭터, 도로롱. 그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처럼 강력한 밈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와 관련된 아주 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도며든다....' 도로롱, 그 정체는 무엇일까!

 

 

뭐야 이 괴생명체는?! '도로' 도로롱, 그 정체와 기원은?

 

#. 도로롱의 원형은 슬픈 서사의 메인 캐릭터, 도로시!

 

‘도로’ 또는 ‘도로롱’이라 불리는 이 괴생명체(?)는, 니케의 핵심 캐릭터 ‘도로시’를 SD(Super Deformed) 형태로 표현한 2차 창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로시는 메인 스토리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로, 극단적인 서사와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 무거운 서사와는 다르게, 도로시를 '도로롱'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도로시는 점차 도로롱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생명체(?)로 분화되어갔습니다.

 

무겁고 어두운 설정의 도로시와 반전되는 한없이 밝고 귀여운 도로롱. 이 괴리감이 도도롱의 인기 비결의 하나 일지도 모르겠네요.

 

▲ 원작의 도로시 스토리는 절망, 그 자체입니다. 도로롱과의 괴리감이 인기의 비결일지도...

 

 

#. '도로화'의 기원은 놀랍게도 니케가 아닌, 다른 게임!

 

도로롱의 모티브가 된 캐릭터는 도로시입니다. 그럼, 도로롱의 기원은 어디일까요?

 

흥미로운 점은 도로롱의 기원은 니케 내부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점입니다. 한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댕*콘'이라는 이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날려져 있습니다. 도로롱의 어머니(?)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후 ‘뜌땨콘’이라 불리는 이모티콘 시리즈가 유행하며, 니케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포맷이 등장하게 되었고, 도로시 역시 이 유행에 자연스럽게 편입됐습니다. 결국 도로시 특유의 캐릭터성과 댕*콘, 뜌땨콘의 밈까지 결합되며 팬들 사이에서 발전, 지금의 도로롱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그리고 지금의 도로롱은? 글로벌로 뻗어나간 니케를 대표하는 '상징'

 

지금의 도로롱은 단순한 유머 캐릭터를 넘어선 인지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로롱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데요. 특히, 중국 Bilibili나 blabla, 미국 Reddit등에서 도로롱을 활용한 팬 콘텐츠가 활발히 생성되고 있습니다. '니케는 몰라도 도로롱은 안다'라고 말하는 팬도 있을 정도죠.

 

▲ 일본에서 찍힌 도로롱 트럭. 지금 도로롱은 '글로벌'입니다

 

▲해외 유저가 3D 프린터로 만든 도로롱

 

 

공식도 ‘도며들다’… 도로롱, 오피셜 캐릭터로

 

#. 공식에서도 적극적인 푸시! 도로롱은 이미 '오피셜'

 

한때 팬들의 장난으로만 여겨졌던 도로롱은, 이제 니케 공식 콘텐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정식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만우절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 영상, 일러스트, 그리고 최근 2.5주년 이벤트에서는 ‘세로롱(리틀 머메이드 세이렌+도로롱)’이라는 파생형까지 등장하며 활약 중입니다.

 

개발자 인터뷰에선 도로롱이 '원본 캐릭터인 도로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언급이 있었는데요. 확장세를 보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 공식에서도 도로롱은 주연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세로롱까지 이미 공식 유튜브에 출현!

 

 

#. 현실에서도 양산되는 수많은 도로롱들!

 

도로롱은 인게임을 넘어, 현실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공식 굿즈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출시되었죠. 일부 굿즈는 품절 사태를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실제 판매중인 도로롱 카카오톡 이모티콘

 

▲ 일부 도로롱 굿즈는 품귀 현상까지 발생중이다

 

 

 

#.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침투한 도로롱, 그 영향력은 어디까지?

 

스텔라 블레이드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이 제작한 AAA급 액션 RPG로, 독특한 게임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서사로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두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형의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도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양쪽 게임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예고되었고, 얼마 전 스텔라 블레이드 측에서 공개한 니케 콜라보 티저 영상은 높은 퀄리티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니케 특유의 전투 연출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비주얼 스타일 속에 자연스럽게 구현되었고, 귀여운 볼트와 원작 초월수준으로 정교하게 묘사된 ‘홍련’의 모습은 니케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화제는 영상 마지막에 등장했는데요. 네, 도로롱이었습니다. 3D로 구현된 도로롱이 살아 움직이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장면은, 단숨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영상 전반의 모든 인상적인 장면들마저 잊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도로롱은 이미 니케라는 게임을 넘어서, 하나의 전혀 새로운 무언가(?)로 창조된 것 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도로롱은 어디까지 뻗어 갈까요?. 지금으로서는 그 끝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구현된 니케 사격 전투나

 

▲ 너무 귀여운 볼트!

 

▲ 홍련과의 고퀄리티 전투 등도 있었지만

 

▲ 마지막 도로롱 하나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되었다!

웹진 인벤 양예찬 기자
2025-05-27

승리의_여신__니케시프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