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내일(25일)부터 결성 이래 첫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과도한 업무 강도와 부당한 보상 체계를 파업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으나, 사측은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 보상 원칙을 지켜왔다며 노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네오플 노조는 25일부터 서울 지부, 26일부터 제주 본사에서 전면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단순한 성과급 요구가 아닌, 한계에 다다른 고강도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초과근로가 지속됐고, '콘텐츠 2배' 발표 이후 업무량이 심각하게 과중됐다"며 "이는 존중받는 노동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업무 부담이 큰 아트·미디어 직군의 노조 가입률이 8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보도된 '평균 연봉 2억 2천만 원'은 수년간의 누적 보상이 일시 지급된 착시 현상이며, 실제 평균 계약 연봉은 6천만 원대로 업계 대비 낮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직원 보상 약 800억 원을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제주 근무자 절반 이상이 열악한 주거 지원을 받는 현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노조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먼저 네오플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이 회사의 핵심 기조임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노조가 문제 삼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과급(GI)은 국내외 출시 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로, 약속에 따라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중국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추가 GI를 지급한 것은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이례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보상 삭감 주장에 대해서는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구성원에게 지급된 성과급 총액은 총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규모"라며 "성과에 비례한 보상 원칙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교섭 과정에서 1인당 최대 3천300만 원의 '스팟 보너스'를 추가로 제안했으나 노조가 합리적인 목표치 제시에도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계열사와의 연봉 격차 지적에도 "넥슨코리아 구성원의 경력 연차가 높아 발생하는 착시일 뿐, 동일 경력 연차 기준으로는 두 회사 연봉이 동일하다"고 선을 그었다.
고강도 노동 환경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2019년 업계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으며,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정확히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웹진 인벤 이두현 기자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