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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없는 입문 샴페인 추천 (이거 싫어하는 여자들 못봄)

주세 때문에 신대륙의 말백 같은 1만 원 조차 안하는 혼합 와인들이 대한민국에서 수만 원이 되는 기적.

이 때문에 한국에선 마리아주는 커녕 기본적인 페어링도 즐기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브루고뉴와 보르도의 차이니 뭐니 호경이 전공임에도 실습에 나가면 이게 뭔 세상인지 싶었다.

그냥 편의점 790원, 잠포의 2천원 짜리 소주가 최고였던 때니까.


그런 의미에서 코스트코의 확장 이후 SSG 전용진 부회장의 노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와인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대중화를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 샴페인은 비싸게 즐겨야 하는 고급 취미가 아니다.


누구나 조금 특별한 날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주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는 중이다.

헌데 얼마 전 커뮤니티에서 남녀가 피해야 할 취미 중 오마카세와 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편견을 깨고자 입문하기 좋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실패 없는 샴페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 싸고 맛있는 샴페인 만큼, 비싸고 맛없는 샴페인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입술을 만족 시키는 '맛'이다. 입맛에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지역이 어쩌고 대륙이 어쩌고 품종이 어쩌고 그해 농가의 기후가 어쩌고


샴페인을 고를 때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걸러야 한다.

만약 규모 있는 와인샵의 매니저가 이런 말을 했다면 그 샵은 그냥 유통 마진을 남기는 곳일 뿐

향과 맛을 구분하여 페어링을 추천하는 기본적인 센서리조차 갖추지 못한 가게 사장님일 뿐이다.



# 프랑스 샴페인은 제조사 = 브랜드가 중요


프랑스의 상파뉴(지역)는 샴페인의 종류 중 하나다. 상파뉴 지역의 품종으로 생상된 샴페인을 통틀어 상파뉴로 일컫는다.

상파뉴 지역 내에서도 여러 제조사가 있는데 바로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들이다.

모엣 샹동, 뵈브 클리코, 돔 페리뇽, 골든 블랑, 테땅져, 앙드레 끌루에 등이 있다.



#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 : 뵈브 클리코, 앙드레 끌루에, 테땅져


쉽게 저렴하게 구하면서 조금 기분 내고 싶은 날, 여자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날, 캠핑가는 날 등

조금 특별한 날에 즐겨도 전혀 가볍지(싼티) 않으면서 매우 맛있게 만족할 만한 샴페인으로 입문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코스트코, 트레이더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뵈브 클리코, 앙드레 끌루에, 테땅져를 같이 즐기거나 선물했을 때 싫어했던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썸녀가 있다면 샴페인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먼저 연락을 오게 할 수도 있다.......... (옛날 수법 흑흑..)




1. 앙드레 끌루에 실버

- 트레이더스 : 49,980원

- 코스트코 : 45,000원 정도로 기억

- 과하게 달지 않아 모든 음식에 페어링이 좋음

- 이제 막 성인이 된 조카들이나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입학 선물로 좋음

- 이거 싫어한 사람 단 1명도 못봄

- 이걸 싫어한다면 그냥 탄산이나 립톤 같은 과일향 음료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음


※ 실버로 입문 후 그랑 리저브, 옐로우, 로제 순으로 즐겨보길 권장함!




2. 뵈브 클리코 옐로우

- 이마트 트레이더스 : 69,000원

- 코스트코 : 71,000원

- 앙드레 끌루에 실버가 그냥 탄산수로 만든 하이볼이라면, 옐로우는 명가의 탄산으로 만든 하이볼과 같음

- 강렬한 탄산이 기름진 생선인 참치, 숭어, 대방어, 민어와 특히 잘 어울림

- 자반고등어 구이와 먹어도 기가 막힘 🤣🤣🤣

- 평소에는 실버를 즐기다가 조금 특별한 날에는 옐로우로 픽하세요




3. 뵈브 클리코 로제

- 트레이더스 : 79,800원

- 코스트코 : 몰?루?

- 로제이므로 육류와 즐기면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

- 옐로우 호불호 얘기하는 사람은 봤어도 뵈브 클리코 로제 호불호 얘기하는 사람은 1명도 못봄

- 여자들이 특히 매우 진짜 ㄹㅇ 좋아함

- 여든 넘는 우리 고모도 푹 빠지심

- 레드를 즐기다가 로제로 넘어 가는 실수만 하지 마세요! (레드가 로제의 맛을 다 죽입니다. 양치하고 시작할 게 아니라면...)


※ 로제가 있을 땐 레드는 생략하고 식전주로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 좋고, 레드가 꼭 필요하다면 캘리포니아의 바디감 높고 떫은 와인이 좋습니다. 로제의 달콤하고 강렬한 향에 뒤에 즐길 레드가 죽어버리게 되거든요. (로제 이후 레드를 즐길 때 추천하는 레드 : 캔달 잭슨)




4. 뵈브 엘리자베스

- 트레이더스 : 34,980원

- 코스트코 : 32,000원으로 기억..

- 호불호가 심하지만 가격이 부담 될 정도는 아니라 혼자 트레이닝하기 좋음

- 조금 과장하면 썩은 치즈 냄새와 맛이 남 ㅎ..

- 치즈와 궁합이 매우 좋음

- 진짜 자연 치즈와 절인 올리브를 좋아한다면 최고의 페어링이 되어줄 것ㅋ




(번외) 갑자기 땡길 때 와인바 체인점 추천 : "오늘, 와인 한잔"


5. 떼땅져 리저브

- 와인바 가격 : 100,000원 (+- 1만 원 정도? 도매가 7~8만 원 정도로 기억)

- 추천 이유1 : 역근처 서울경기대전대구부산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음

- 추천 이유2 : 떼땅져를 파니까

- 안주가 다 맛있고 인별 사진 찍기 좋게 나옴

- 대신 다른 저렴한 것들 특히 포트 와인 같은 건 섞어 먹지 마세요 (다음날 대가리 깨짐 = 막걸리 이론과 동일)

- 누가 사준다고 할 때만 가세요

- 아니면 꼭 오늘 잘 보여야 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7




# 그 외 : 모엣 샹동, 돔 페리뇽, 골든 블랑에 대해


1) 모엣 샹동 임페리얼

- 코스트코 61,000원 정도로 기억

- 가격 대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안 좋은 추억이... 흑흑 😂


2) 돔 페리뇽

- 빈티지로 즐겨야 하는데 가격이 몇십만 원 대이므로 입문자라면 절대 비추
- 빈티지를 즐기면서 계속 '그돈씨' 생각나는 건 돔 페리뇽이 가장 심함

- 사실 누가 사준다고 해줘도 "굳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

- 하지만 빈티지를 공짜로 먹게 해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야 없지... 만...


3) 골든 블랑

- 12~18만원 (정확히는 모름)

- 토토가로 8090이 뜨던 그 시절 갑자기 가격이 엄청 뻥튀기 됨

- 라벨 때문인지 클럽에서 잘 나가고 마진률이 높다고 함

- 브뤼, 로제 모두 맛있고 호불호도 적은 편이지만...

- 그냥 비싸서 이 돈이면 뵈브 클리코 사고 남은 돈으로 티본+토마호크 800g 사고도 남음

- 그냥 내 돈 내고 사먹기 너무 아까움




#샴페인 따르기


잔은 다이소 3천 원 짜리로 충분

다만 기포가 좀 빠르게 죽을 수 있으니 3/10을 먼저 채우고 기포가 올라오면 5/10을 채우고 또 기포가 올라오면

다시 채워 6/10 에서 7/10 정도를 따라주어 에프터 서비스를 마무리할 것

독일, 스위스 브랜드 와인 잔에는 2번에 걸쳐 서비스




# 샴페인 잔 추천


자주 샴페인을 즐기실 거라면 비교적 저렴한 쇼트즈위젤 추천

브랜드만 고르고 세부적인 건 또 복잡하게 들여다 봐야 하니 그냥 싼 거 고르면 됨... ㅎ


조금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는 잘토, 리델.

잘토는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입술이 닿는 립 부분이 굉장히 얇아져 샴페인이 입으로 오는 과정이 즐거움 (설거지하다 자주 깨짐ㅋㅋ)

리델은 탄산 기포가 꽤 오랫동안 유지되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코카콜라 잔 리델꺼 써본 사람만 앎)


캠핑이나 차박에 필요하다면 슈피겔 캠핑 세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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