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와우를 하면서 딜미터기로 인한 경쟁과 분란을 보면서
로아에 과연 딜미터기가 필요한가 생각했을 때
작년까지는 반반이었음
있으면 좋은데 문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니까
근데 요즘 로아에서 터지는 문제점들을 보고나니
딜미터기는 레이드 위주의 RPG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필수라고 생각이 바뀌게 됨
1. 필요한 이유
레이드는 조별과제와 같음
우리가 대학교 때 조별과제를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생각해보면
열심히 PPT만들고 발표하는 학생과 노는 학생의 성적은 같음
당연히 의욕이 떨어지게 되고 손해보는 기분이 듦
레이드도 마찬가지인게 내가 장비를 빡세게 맞추고
혼자 허수아비 패가면서 눈감아도 빡딜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해도
그냥 눕클만 면하려고 산책딜하는 유저랑 같은 보상을 받아야 함
잔혈이 나오는 MVP시스템 있지만 이걸로는 부족함
정확하게 각각 파티원이 딜을 얼마나 넣고있는지
그리고 딜 뿐만 아니라 입은 데미지, 무력화, 카운터 횟수 등은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만약 클리어를 실패하더라도(중요) 결과값이 나와야 함
그래야 실패 이유를 알 수 있으니까
실패 이유를 모르니 트라이가 전혀 도전으로 느껴지지않고
그냥 스펙이 부족하다는 문제로 귀결되며
→ 결국 스펙컷을 더 올리자로 답이 정해져버림
딜미터기와 로그가 있는 와우에서는
전멸할때마다 전멸 이유를 분석하고 공대장이 개개인한테 피드백을 함
어떤 패턴 때 자주 죽으니 조심하라던지
딜이 전체보다 떨어지니 도핑이나 특성을 바꿔보라던지
이렇게 서로 성장해가면서 같은 공대구성으로 클리어를하면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음
북미 유저들이 영구정지를 감수하면서까지 딜미터기와 로그를 만드려고 했던 것을 보면
그만큼 이게 중요한 시스템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듦
지금 한국로아는? 몇번 실패하면 그냥 탈노 부르고 끝임
실패하는 이유를 모르니 피드백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무작정 머리만 박다가 파쫑나는걸 많이 겪다보니
우리는 이제 트라이가 의미없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임
2. 딜미터기의 부작용에 대해서
그럼 딜미터기의 부작용도 당연히 존재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큰 부작용은 딜이 낮은 유저가 받는 좌절감임
100m 달리기 실력이 다 다른 것처럼 게임 실력도 다 다르니
매번 레이드 갈 때마다 딜이 낮게 나오면 의욕이 사라져서 접게되는 문제가 있음
와우에서는 이 문제를 다양한 직업군으로 해결함
와우는 탱커과 힐러 직업이 엄청나게 다양한데
글이 지루해질 수도 있으니 짧게 설명하면
탱커 중에는 방어, 흡혈, 광역몹, 체력 등
힐러 중에는 단일힐, 광역힐, 도트힐, 생존기 등
각각 컨셉이 다양하게 있어 딜러보다 훨씬 더 재밌다는 유저들이 많음
만약 본인이 딜에는 소질이 없다면 탱이나 힐에 소질을 찾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거임
그리고 잘하는 탱커과 힐러는 당연히 딜러보다 더 존중받고 인기도 많음
그러나 로아는 정말 기형적이게도
어그로 시스템과 서포터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것에 비해서
관심과 패치는 너무나도 없음
그 많은 직업중에 탱커는 탱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워로드 하나
서포터는 개성이 너무 부족한 3가지...
홀나는 탱킹도 되게 해준다던지
도화가는 부활스킬을 준다던지 이런식으로
레이드에서 눈으로 보여지는 활약이 가능한 스킬이 있어야하는데
쉴드, 공증, 힐같은 부가적인 느낌이 끝이라 파고들고싶은 끌림이 없음
그리고 서포터가 파티마다 1자리씩 있어야되도록 설계를 했다면
서포터 클래스도 직업 수의 1/4는 만들어놔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서포터에 너무 관심이 없음
3. 결론
현재 로아의 문제점은 레이드 난이도에 비한 과도한 스펙컷으로
뉴비들은 스펙 맞추기가 어려워 접게되고
고인물들은 레이드 실패가 두려워 스펙을 점점 올림
(카멘이 출시되면 더 심화될거라 봄)
현재 스마게는 이걸 뉴비들에게 보석 트포 각인33333 등을 뿌리는 식으로 해결하고자 하지만
결국 고인물들은 원대렙이나 카드같은 스펙컷으로 뉴비를 거를려고 할 것임
만약 딜미터기와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면
유저들은 지금처럼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할 필요가 없어질거라고 봄
나중에 카멘나오면 파티 짜서 헤딩하면서 전멸 원인을 분석하고
나와 파티원들의 딜이 점점 오르고
입은 데미지는 점점 떨어지는게 눈으로 보이니
다들 성장하고있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하면 4관문 깰거같은데..
부채꼴 패턴 때 많이 죽는 거만 해결하면 될거 같은데..
아직 2주 남았으니 이대로 내일 또 해봅시다!하고
그렇게 며칠 도전하다가 마침내 클리어하면 서로 축하하고
같이 시체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런게 다들 바라는 레이드 RPG의 로망이 아닌가싶음
그저 일회성의 깨면 좋고 아니면 탈노하고 이게 아니라
초기 로아가 가디언토벌 위주 보스공략형 RPG게임이었다가
나중에 군단장 레이드가 생기고 레이드 위주 RPG로 바뀌면서
옛날이랑 현재 시스템이 조화롭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음
이번 로아온에서 레이드 위주 패치를 하겠다고 천명했다면
딜미터기를 진지하게 고려해봐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듦
참고) 딜미터기에 대한 공포심리 중에
만약 딜이 낮으면 고로시 당하지 않는가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
와우에서는 딜미터기가지고 뭐라하는 사람은 없음
각 직업별로 밸런스가 다르고 보스마다 원,근거리 상성도 다른걸 다 알기 때문
기믹 수행하는 사람은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만족 + 실패시 원인분석용임
로스트아크 인벤 자유 니조
2023-07-21